미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부츠 대너가 한국의 크리에이터들과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자신의 영역 안에서 반짝이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인물을 만나, 그들의 작업 공간에서 새롭게 창조되는 메타적 존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대너가 만난 크리에이터 Vol.6 – Earth Us (@earth__us ) 길현희 대표
연남동 어느 골목,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작은 카페를 만났습니다. 수많은 이의 인스타그램 피드 속 예쁜 패키지와 함께 담긴 커피와 음료가 카페스타그램 으로 유행할 때, 홀로 #친환경 , #Noplastic 을 외치던 길현희 대표의 Earth Us는 이제 커피시장의 에코 트렌드를 선도하는 카페로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수 많은 커피 브랜드가 No Plastic 을 외치는 지금, Earth Us의 길현희 대표와 브랜드 대너가 환경을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왔습니다. 그녀와 나눴던 대화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언제나 자연과 아웃도어를 말하는 브랜드 대너 에게도 많은 도전과 질문을 던지기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하 인터뷰 전문
얼스어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얼스 어스는 손님들께 제공되는 일회용품은 단 한 가지도 없는 ‘이상한’ 카페다.
빨대 대신 스푼, 휴지 대신 손수건을 제공해드리고 있고 음료는 종이컵이 아닌 유리잔, 텀블러에 담아드리고 테이크 아웃의 경우에도 직접 다회용 용기와 텀블러를 가져와야만 제공해 드리고 있다.
환경에 관심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어릴 때 수학여행을 가서 샴푸를 5번 펌핑해서 사용하는 친구를 보고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 놓고 양치를 하거나 손을 씻는 사람들을 볼 때면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다. 20살이되어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손님들의 편의, 혹은 직원들 업무의 편리함을 위해 유리잔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회용 잔에 음료를 만들었었다. 그때 내가 일했던 가게는 8평 남짓 작은 카페였는데 세상에 모든 카페에서 일회용 잔을 사용하면 얼마나 많은 아까운 쓰레기가 생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에는 막연하게 나중에 내가 카페를 차리게 된다면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가게를 하겠다며 생각하고 다짐했다.
얼스어스의 탄생 배경
대학교 2학년 때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교수님의 특강을 듣게 되었고 그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텀블러를 사용하게 되었다. 환경과 커피를 묶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만든 인스타그램의 홈 카페 피드가 큰 사랑을 받게 되어 일회용 잔을 사용하지 않는 엉뚱한 카페 얼스어스가 탄생하게 되었다.
대너를 알게 된 배경
이전부터 커피 만큼이나 패션에도 관심이 많았다. 평소 빈티지 의류들을 즐겨 입기도 하고 친환경 브랜드 들에도 관심이 깊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친환경 소재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그에 어울리는 신발을 찾다 보니 대너를 알게 되었다. 직접 신어본 적은 오늘이 처음인데 컬러와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든다.
신고있는 브랜드 대너의 슬로건은 ‘어반 라이프 스타일’ 이다. 당신의 라이프 스타일이 궁굼하다.
보통 28살이 좋아하는 건 다 좋아한다. (웃음)
맛집을 찾아 다니고 우리 가게가 아닌 다른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도 종종 즐기곤 한다. 날씨가 좋은 날엔 산책이나 소풍을 즐기려고 한다. 가게 앞이 바로 경의선 숲길이라 돗자리를 펴 놓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한다. 앞으론 이 대너 부츠와 함께할 생각이다.(웃음)
가게를 통해 손님들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가게에 오시면 ‘친환경 카페’ 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을 것이다.
앞서 엉뚱한 가게라고 표현했지만 우리 가게가 다른 카페들과 다른 특별한, 특이한 카페라는 걸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커피와 디저트를 드시러 오는 분들에게 편안한 시간을 제공하고 이 곳에 있는 시간 동안 자신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면 굳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구나 라는걸 조금이라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경험으로 손님들이 가지고 있는 습관들 또한 천천히 바꿀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환경문제에 대해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은 환경에 대한 이슈가 계속해서 나오고 미디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이런 이슈를 함께 생각해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환경에 관심이 생겼다고 해서 이것저것 자신의 행동을 바꿔 버리는 건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요요가 오는 것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nowaste로 살아갈 수 있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부산물을 남길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것, 불필요한 쓰레기를 사용하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연을 향한 작은 실천, 움직임 자체도 아웃도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